Selected & Recommanded Works
#Geori Concert
앙상블 거리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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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e Brown
작 곡 가  프 로 필
- Profile
얼 브라운(Earle Brown, 1926-2002)은 자신만의 형식과 표기법을 확립한 미국 작곡가였습니다. 오픈 형식(open form)과 도형악보(graphic score)의 초기 선구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얼 브라운은 존 케이지(John Cage), 모튼 펠드먼(Morton Feldman)과 같은 작곡가들과 함께 1950년대와 60년대 실험 작곡의 '뉴욕파'(New York School)과 관련이 있으며, 오늘날까지 실험적이고 즉흥적인 음악과 기보법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Earle Brown (1926-2002) was an American composer who established his own formal and notational systems. He was one of the early pioneers of open form (열린 형식) and graphic scores (도형 악보). Along with composers like John Cage and Morton Feldman, Earle Brown is associated with the 1950s and 60s New York School” of experimental composition, and has had enormous influence on experimental and improvised music and notation up to the present day.
작 품 해 설 
- Program Note
네 개의 시스템 (1954) (가변적 악기 편성) 대금(Daegeum), 해금(Haegeum), 거문고(Geomungo), Piano
4 Systems (Variable Instrumentation)
 
“시간은 음악이 연주될 때 존재하는 실제적인 차원이며, 본질적으로 무한히 나눌 수 있는 연속체입니다. 어떤 계량 체계나 계량에 기반한 기보법도 이 연속체의 모든 가능한 지점을 표시할 수 없지만, 소리는 이 차원의 어느 곳에서나 시작하거나 끝날 수 있습니다.”
 
“4 Systems”는 “네 보표”를 의미하며, 다양한 악기 편성을 위한 도형악보(graphic score)로, 무한한 수의 연주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번 연주에서는 거리가 각 보표단을 개별적으로 연주하여, 다양한 악기 조합과 악보 해석을 위한 다양한 규칙들을 탐구합니다. 이 곡은 1954년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David Tudor)에 의해 초연되었으며, 1956년 존 케이지(John Cage)와 데이비드 튜더가 머스 커닝햄(Merce Cunningham)의 현대 무용 공연 “Galaxy”에서 다시 연주한 바 있습니다.
 
“Time is the actual dimension in which music exists when performed and is by nature an infinitely divisible continuum. No metric system or notation based on metrics is able to indicate all of the possible points in the continuum, yet sound may begin or end anywhere along this dimension.”
 
4 Systems is a graphic score for variable instrumentation, subject to an infinite number of performance realizations. In this concert, Geori performs each of the four systems separately as interludes, exploring various instrumental combinations, as well as different rules for interpreting the score. 4 Systems was premiered by pianist David Tudor in 1954 and performed again in 1956 by John Cage and David Tudor, as part of Merce Cunningham’s modern dance performance “Gala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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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o Nakayama
작 곡 가  프 로 필
- Profile
일본 작곡가 나카야마 료(Ryo Nakayama 中山遼)는 2005년 도쿄 음악 미디어아트 쇼비(Tokyo Music & Media Arts SHOBI)에서 작곡 및 영화음악 과정을 수료하였고, 2010년 보스턴 콘서바토리(The Boston Conservatory)에서 작곡 학사 학위(B.M.)를, 2012년 뉴욕주립대학교 버팔로 캠퍼스(The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Buffalo)에서 작곡 석사 학위(M.A.)를 취득하였습니다. 그의 수상 경력이 있는 작품으로는 미셸 타바크닉(Michel Tabachnik)의 지휘 아래 브뤼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Brussels Philharmonic Orchestra)가 연주한 ‘Tactus Young Composers’ Forum 2011'을 비롯하여, 2009-10년 보스턴 콘서바토리 오케스트라 작곡 경연대회(The Boston Conservatory Orchestral Composition Competition)와 2007-08년 보스턴 콘서바토리 관악 앙상블 작곡 경연대회(The Boston Conservatory Wind Ensemble Composition Competition)가 있습니다. 그는 보스턴 콘서바토리에서 달리트 워쇼(Dalit Warshaw), 켄 우에노(Ken Ueno), 커티스 K. 휴즈(Curtis K. Hughes), 얀 스와포드(Jan Swafford)에게 작곡을 사사하였으며, 뉴욕주립대학교 버펄로에서는 코트 립비(Cort Lippe)에게 작곡을 배웠습니다.
 
 Japanese composer Ryo Nakayama received his diploma in music composition/film scoring from the Tokyo Music & Media Arts SHOBI in 2005, his B.M. in composition from The Boston Conservatory in 2010, and his M.A. in composition at The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Buffalo in 2012. His award-winning compositions include those from ‘Tactus Young Composers’ Forum 2011 performed by the Brussels Philharmonic Orchestra, Michel Tabachnik conducting, The Boston Conservatory Orchestral Composition Competition 2009-10, and The Boston Conservatory Wind Ensemble Composition Competition 2007-08. He has studied composition with Dalit Warshaw, Ken Ueno, Curtis K. Hughes, Jan Swafford at The Boston Conservatory, and with Cort Lippe at The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Buffalo.
작 품  해 설 
- Program Note
숨과 소리 (2018) 대금(Daegeum), Piano
iki to oto
 
대금과 피아노를 위한 '이키 토 오토’(숨과 소리)는 2018년 제레드 레드먼드(Jared Redmond)의 위촉으로 작곡되었습니다. ‘이키’는 일본어로 '숨'을, ‘오토’는 '소리'를 뜻합니다. 이 곡의 주요 아이디어는 음과 소음 사이의 투쟁으로, 마치 둘 중 하나가 음악의 흐름을 제어하려는 것처럼 곡 전체에 걸쳐 계속됩니다. 이 아이디어는 대금과 피아노 파트 모두에서 일관되게 나타납니다. 대금 연주자의 일곱잇단음(septuplets) 사이의 과장된 호흡이 악기의 정상적인 음의 수보다 점차 지배적입니다. 이러한 전환은 음에서 소음으로, 소음에서 음으로 이어집니다. 피아니스트의 클러스터(cluster)는 간헐적으로 정상적인 음에 의해 중단되고, '이키' 발성이 대금 연주자의 발성과 섞이기 시작합니다. 연주하는 동안 연주자의 신체적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호흡 소리로 이어집니다. 이 작품에서는 의도적으로 ‘이키’(숨소리)를 극대화하고 음정과 균등화하여 움직임, 소음, 음정이 혼합된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Iki to oto for daegeum and piano was commissioned by Jared Redmond in 2018. Iki is translated as “breath,” and oto as “sound” in Japanese. The main idea of this piece is the struggle between pitch and noise, which continues throughout the piece as if one of them tries to control the flow of music. The idea is consistent in both daegeum and piano parts. The daegeum player’s exaggerated breathing between septuplet notes gradually dominates over the number of normal notes of the instrument. This transition both from pitch to noise and noise to pitch. The pianist’s clusters are intermittently interrupted by normal pitches, and the pianist’s “iki” vocalization starts to mingle with Daegeum player’s vocalizations as well. The performers’ physical motions while playing naturally leads to their breathing sound. In this piece, their iki (breath) is intentionally maximized and equalized with pitches, creating a mixture of motion, noise, and pi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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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아 름 Jang A-Reum
작 곡 가  프 로 필
- Profile
작곡가 장아름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학사 및 석사를 졸업하고 현재 동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입니다. 2013년 대전 현대음악제를 시작으로 TIMF 앙상블의 ‘Composing Factory’, 전주 현대음악제, 서울대학교 예술주간, 현대음악 앙상블 소리의 음악극 프로젝트, 크레아 트리오 창단연주회 등에 참여했습니다. 오랫동안 압구정 광림교회, 서초 한신교회, 빛나라 출판사 등에서 오케스트레이션을 담당했고 현재는 광주 송정중앙교회의 전임편곡자로 활동하면서 선화예술중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Jang Areum received her B.A. and M.A. in composition from the Seoul National University College of Music and is currently a doctoral student at the same graduate school. Starting with the Daejeon Contemporary Music Festival in 2013, she has participated in Ensemble TIMF 's 'Composing Factory', Jeonju Contemporary Music Festival, Seoul National University Arts Week, Contemporary Music Ensemble Sori's Music Theater Project, and Crea Trio's inaugural concert. She has been orchestrating for Gwanglim Church in Apgujeong, Hanshin Church in Seocho, and Lightnara Publishing House for many years, and is currently a full-time arranger at Songjeong Central Church in Gwangju. She teaches at Sunhwa Arts Middle School.


작 품 해 설
- Program Note
아브락사스 (2024) 대금(Daegeum), 해금(Haegeum), 거문고(Geomungo), Piano
Abraxas
 
작가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는 그의 소설 ‘데미안(Demian)’에서 아브라삭스(Abraxas)를 신적인 것과 악마적인 것을 결합시키는 상징적 과제를 지닌 어떤 신성의 이름이라고 말합니다. 그에 따르면 밝음과 어두움은 결국 공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곡에서 밝음은 E♭에서 G에 이르는 5개의 음이며 고음역, 하모닉스와 같은 정적인 음향으로 표현됩니다. 이 주제는 각각의 악기들이 조금씩 나름의 변주를 하며 헤테로포니의 텍스처를 가집니다. 그와 대비되는 어두움은 A♭에서 D에 이르는 7개의 음들로, 3가지 음렬로 구성된 선율과 리듬 패턴들이 반복되면서 각자의 시간성을 가지고 수직적 불협화를 형성합니다. 두 가지 주제는 처음엔 각각 제시되지만 이내 번갈아 나타나기도 하고 종국엔 서로의 모습을 위장하며 무엇이 밝음이고 무엇이 어두움인지 불분명한 상태로 결합합니다.
 
In his novel Demian, author Hermann Hesse refers to Abraxas as the name of a deity whose symbolic task is to unite the divine and the demonic. According to him, light and darkness eventually coexist. In this piece, the light is represented by five notes, ranging from E♭ to G, and static sounds such as high pitches and harmonics. The theme has a heterophonic texture, with each instrument adding its own variations. In contrast, the darkness is a series of seven notes, ranging from A♭ to D. The melodic and rhythmic patterns, organized in three series, are repeated, each with its own temporality, creating a vertical dissonance. The two themes are presented separately at first, but then alternate and eventually combine to disguise each other, leaving it unclear what is light and what is d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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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현 Lee Joong-Hyun
작 곡 가  프 로 필
- Profile
이중현은 2000년 출생으로, 현재 서울에 기반을 둔 작곡가이며, 그는 음악의 발현을 위한 물리성/신체성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음악외적 암시의 과포화를 통한 메세지의 탈맥락화와 불가해(不可解)화에 관심을 두고 작업하는 중입니다. 그의 작품은 Ensemble Intercontemporain, Arditti Quartet, Flex Ensemble, Ensemble Eins, Ensemble Geori, Ensemble Black, 말러리안 오케스트라 등에서 연주되었으며 대표작으로는 “참 듣기 쉬워요(FACILEMENT ÉCOUTABLE)” 시리즈, “JUNKCORE” 시리즈, 그리고 국악 편성을 위한 “뇌절의 기법” 시리즈가 있습니다. 그는 현재 Project Ensemble O의 소속 작곡가이자 단원이기도 합니다.
 
Born in 2000 and currently based in Seoul, Joonghyun Lee is a composer focused on exploring the physicality/corporeality of musical expression. His work also shows his interest in the decoupling and incomprehensibility of messages through the oversaturation of extra-musical implications. His compositions have been performed by groups such as Ensemble Intercontemporain, Arditti Quartet, Flex Ensemble, Ensemble Eins, Ensemble Geori, Ensemble Black, and the Mahlerian Orchestra. Some of his notable works include the “FACILEMENT ÉCOUTABLE” series, the “JUNKCORE” series, and the “The Art of Brainrot” series for traditional Korean instruments. He is currently a member and composer with Project Ensemble O.

작 품 노 트
- Program Note
"Misinformed Anti-Propaganda Movement“ (2023-4) 대금(Daegeum), 해금(Haegeum), 거문고(Geomungo)
 
대중 조작의 기술을 가진 자들에 의해 재앙으로 이끌려 가는 생각과 마음들: 우리는 모두 선전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선전을 부정하려는 자는 반드시 그것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가져야만 합니다.
 
이 시리즈를 시작한 것은 아리랑과 같은 노래들을 조롱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리랑은 그것이 한국적인가에 대한 여부와는 무관하게 근거 없이 ‘국민 정신’이나 그 무엇을 고양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작업을 진행하면서 나는 내가 한국 전통음악에 대해 비판하거나 한국산 선전가요들을 위선적이라고 비난할 만큼 국악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오히려 나는 내 취향에 맞게 증거를 취사선택하는 위선자가 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내가 한국 전통 악기와 음악을 더 잘 알아가는 과정이자, 동시에 자기비판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분명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것은 끔찍한 죄악임이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에는 나의 작법에 크게 영향을 준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등장합니다. 황재인 작곡가와 최민준 작곡가에게 목소리를 빌려준 데에 대한 감사를 올립니다.
 
Thoughts and minds are guided towards disaster by the ones with the craft of mass manipulation: there is no doubt we’re all living in a world of propaganda. However, one who aspires to negate this propaganda must have a measure of knowledge of it. I began this series to mock songs like Arirang, the Korean folk song that is so used to elevate “national spirit”. But as I progressed, I came to realize that I do not know Korean traditional music enough to criticize or accuse the Korean propaganda songs of being hypocritical, and that I have a danger of becoming a hypocrite myself, cherry-picking evidence to my own taste.
 
This piece is a process of me getting to better know Korean traditional instruments and music, but also a self-criticism. Not knowing enough is itself a great sin. This piece features the voices of the people who influenced my style of writing for Korean traditional instruments. Thanks to the composers Jaein Hwang and Minjoon Choi for lending their voice for this occa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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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세 형 Kim Se-Hyung
작 곡 가  프 로 필
- Profile
카자흐스탄 태생의 작곡가 김세형(Sehyung Kim)은 독주곡에서 음악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국제 콩쿠르에서 수많은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의 실내악 작품의 상당 부분은 한국 전통음악과 시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특히 시조(Sijo) 시리즈 작곡이 대표적입니다. 그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국립 음악원(Tchaikovsky State Conservatory in Moscow)에서 작곡을 전공하였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 2019년까지 그라츠(Graz)에서 베앗 푸러(Beat Furrer), 피에를루이지 빌로네(Pierluigi Billone), 베른하르트 랑(Bernhard Lang)에게 작곡을 사사하였습니다. 그는 2013년부터 오스트리아에 거주하였으며, 2024년에 오스트리아 시민이 되었습니다.
 
Kazakhstan-born composer Sehyung Kim was won numerous prizes in international competitions for his works, which range from solo compositions to music theatre. A major portion of his chamber music is inspired by traditional Korean music and poetry, including the Sijo series of compositions. He studied composition at the Tchaikovsky State Conservatory in Moscow from 2007–12. He then studied composition with Beat Furrer, Pierluigi Billone, and Bernhard Lang in Graz from 2013–19. He has lived in Austria since 2013 and became an Austrian citizen in 2024.

작 품 노 트
- Program Note
"시조 020517" (2017) 대금(Daegeum), E-bow piano
"Sijo 020517“
 
"시조 020517"는 2017년 앙상블 거리의 의뢰로 작곡된 듀오 작품입니다. 한국 전통시조의 3구 형식을 따르며, 음악의 각 구는 시적 구조의 특정 요소에 대응합니다. 각 구는 15박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시조 한 줄에 있는 15글자를 반영합니다. 주제는 대금 장식음으로 시작하여 고요하고 사색적인 분위기가 세 가지 뚜렷한 층을 통해 짜여집니다. 음악이 전개됨에 따라 소재는 점점 더 밀도 있게 변하며, 단순한 음향 소재가 점차 복잡한 것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다른 음정 소재를 기반으로 한 짧은 대주제 후, 곡은 처음과 유사하게 대금 장식음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곡은 듀오로 구성되었지만, E-보우(E-bow)를 사용하여 드론(drone) 지속음 소리를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는 세 번째 연주자의 환상을 자아냅니다. 이 요소는 피아니스트와 대금 연주자 사이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에 또 다른 층을 더해, 듀오(duo)가 그 형식을 초월해 마치 삼중주처럼 울려 퍼지도록 만듭니다.
 
"Sijo 020517" is a duo piece commissioned by ensemble Geori in 2017. Following the three-sentence format of a traditional Korean sijo poem, each phrase in the music corresponds to a specific element of the poetic framework. These lines are composed of 15 bars each, mirroring the 15 characters in each line of the poetry: the theme opens with a daegeum ornamentation followed by the tranquil and reflective ambiance, woven through three distinct layers. As the music develops, the material becomes denser, which results in a gradual transformation from a simple sound material to a more complicated one. After a brief counter-theme, based on a different pitch material, the piece concludes with a completion, which, much like the initial gesture, concludes with a daegeum ornament.
 
While the piece is conceived as a duo, it creates the illusion of an additional third invisible performer through the use of an E-bow producing a drone sound. This element adds another layer in the dynamic interplay between the pianist and daegeum flutist, where the duo transcends its form, resonating more like a t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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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정 현 Joo Jung-Hyun
작 곡 가  프 로 필 
- Profile
주정현은 서울과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해금연주가이자 작곡가입니다. 해금을 연주하며 가지게 된 질문을 공연의 방식으로 풀어내며, 악기와 신체의 상호작용, 연주자를 둘러싼 사회적 환경과 연주의 방식 간의 관계 등을 다루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동시대 작곡가, 연주가, 안무가, 독립영화감독, 시각예술가와 협업하며, 연주와 창작에 관한 글을 쓰기도 합니다.
 
그는 캘리포니아예술대학(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에서 연주와 작곡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공연창작학부 및 음악학부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2024년도 대한민국예술원 젊은예술가상을 수상하였습니다.(www.joowork.com)
 
Jeonghyeon Joo is a haegeum performer and composer based in Los Angeles and Seoul. Her practice includes performance, composition, improvisation, artistic research, collaboration, writing, and teaching. She explores the physical, social, cultural, and political relationship between performer and instrument, frequently collaborating with filmmakers, dancers, composers, and performance artists. Her original performance projects have been supported and presented by the Arts Council Korea and the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and have received the Presidential Award of Korea.
 
Joo holds a Doctor of Musical Arts from the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and is currently an Assistant Professor at School of Performing Arts in the Seoul Institute of the Arts in South Korea and a Program Director at CultureHub.(www.joowork.com)
 
작 품  해 설 
- Program Note
"만약 자갈을 삼킬 수 있다면" (2024) (확성)대금(Amplified Daegeum), 해금(Haegeum), 거문고(Geomungo), Piano
"if i can digest a piece of gravel"
 
입 안에서 자갈 한 알 한 알을 부수어 씹어서 삼키는, 아주 긴 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거칠고도 정교한 저작운동의 과정을 재구성하여 스코어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돌도 씹어 먹을 때’인데 소화 기관이 좋지 않아 잘 먹지 못하는 나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한 지인이 해준 말은, 실제로 돌을 씹어 먹어 삼켜 소화를 시키는 비일상적인 열망을 품게 하였습니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자갈을 입에 넣고 씹었을 때, 각자의 도구를 가지고 각자의 속도로 반복 운동을 하는 동안 자갈이 각기 다른 형태로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을 상정하였습니다. 
 
if i can digest a piece of gravel is an ensemble piece inspired by the masticatory movement of chewing and swallowing pieces of gravel, crushing them piece by piece—a rough, elaborate, and extensively long process. “You should be able to chew stones” (an old Korean saying meant for the young and healthy), a friend said, looking at me with pity as I struggled to eat well due to my poor digestive system, and it gave me an extraordinary desire to actually chew and swallow stones to digest them. I envisioned gravel being placed in the mouths of several performers, each using their own tools, chewing at their own pace, repeating motions, and gradually transforming the gravel into different forms and shapes.